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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다정함. 그리고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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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명선 (112.♡.226.177) 작성일25-12-23 10:13 조회616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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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를 데려다 주고 오다가 문득 20대의 12월을 떠올렸습니다.

그땐 삐삐의 시대라,,

약속이라 함은 몇 날 몇 시,,어디에서 보자. 미리 정하고

약속 시간에 그 곳에서 친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곤 했습니다.

 

대구 동성로 대백 남문, 정문, 제일서적..은 그렇게 

약속을 잡고 기다림을 지키는 사람들로 주말엔 북새통을 이루었답니다.

시간이 머무는 시간, 곧 기다림이지요.

언제 올까, 어떤 모습으로 올까. 설레는 마음.

혹여라도 많이 늦어지면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맘 졸이면서 걱정스런 맘.

 

요즘은 기다림이 없어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버스 조차도 앱을 깔면 내가 타려고 하는 버스가 정거장에 몇 시에 도착하는 지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요.

무턱대고 버스를 기다리던 시절은 지나고 몇 분 후에 도착 예정이니

시간 맞춰 버스를 맞이하는 세상.

 

좀 웃긴 이야기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없어지는 세상은 점점 인문학이 없어지는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기다리며 멍을 때리는 시간,,,머리 속에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준다는 건..결국에는 인문학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린 인문학자 러너입니다.

풀 코스를 출발 하면 아무리 빨리 들어와도 3시간 안 쪽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대회를 뛰려면 

훨씬 많은 시간들을 들여서 뛰어야 하지요.

생각 없이 뛰기도 하고, 음악을 듣고 뛰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들을 날리며 뛰기도 하고,

정리해야 생각들을 단정히 개키며 뛰기도 합니다.

 

명상과 같은 멍한 상태든, 여러 생각들이 날아다니 든,,

그 시간은 오롯이 우리 자신의 시간이지요.

자기 스스로에게 침잠할 수 있는 시간..자기에게 다가가는 시간.

그것이 바로 철학이며 인문학의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길러지는 체력은 또 건강한 생각과 맘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갖게 합니다.

 

 

12월도 이제 막바지. 너무 좋은 글귀가 있어 저장해 둔 글을 옮기며

이번 주 화요 글 마무리 합니다.

 

-다정함이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따뜻한 태도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마음의 여유와 체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말은 끝까지 듣지 못하거나 갑자기 짜증이 솟구치는 것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일 체력을 소진해 버렸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동 및 체력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하기 위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서.

 

2025 훈련부는 광명마라톤클럽 회원님들과 함께 합니다.

 

댓글목록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아이피 175.♡.27.197 작성일

인문학 러너 요거 멋지네요.
괜시리 내가 좀 멋있어진 너낌???  ㅋㅋ
"소중한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하기 위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 받기 위해서."
요거요것도 아주 멋집니다.
킵 하겠습니다~~ ❤❤

김명선님의 댓글

김명선 댓글의 댓글 아이피 106.♡.64.84 작성일

정환 부회장님은 그냥 있으셔도 멋진 분입니다^^
한 해 동안 따순 답변 너무 감사해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담 주 마지막 댓글도 미리 감사드립니다.하하하

정종영님의 댓글

정종영 아이피 1.♡.2.76 작성일

삐삐의 기다림과 공중전화의 설레임을 가지고 있고
멍때리기 좋아하는 "멍"선팀장님께는 과거의 기다림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기다림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글이 괜히 마음을 건드립니다.
어제 철산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멍하니 스치며 지나갔던 생각들이
지나고 나면 가장 소중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록보다 마음을 먼저 챙기는 다정한 인문학 러너로서
이번 겨울도 함께 그리고 천천히 오랫동안 달려보겠습니다.

PS. 댓글비용은 언제쯤 정산이 될까요? 연말인데 미리좀 챙겨주십쇼.^^

김명선님의 댓글

김명선 댓글의 댓글 아이피 106.♡.67.91 작성일

댓글 비용... 아... 이제 연말 정산 함 해봐야 하나요 ㅎㅎㅎ
지난 시간 동안 정성스런 댓글, 참으로 힘 되었습니다.
담에 기회가 되면 밥 한 번 살께요 ㅎㅎ
시간.. 안되신다고욧!!!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