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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클리닉

발목골절 수술 후 재활 조깅 30분 이렇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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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옥 (118.♡.48.231) 작성일24-09-15 14:20 조회6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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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재활 걷기, 회복하는 사진 (걷기 ~조깅 30분)

 

 

와우 ~ 드디어 30분 조깅하게 되었어요.

 

발목 골절 후 어떻게 러닝할 후 있었는지 물어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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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수술 후 6월 8일 퇴원. 6주 후까지도 발목 보호대를 하고 걷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10주 후에 의사에 말에 따라 걷기 시작을 했어요. 조금씩 시간을 늘려서 1시간씩 거의 1개월을 걸은 것 같아요. 잘 걸어야 잘 뛸 수 있다는 신념이 있어서 계속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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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골절 x레이, 왼쪽 발  

 

13주에 병원에 검진 갔더니 조깅을 천천히 하라더군요. 뼈가 3개월 정도면 붙는다면서요. 이제부터는 2개월마다 검진, 내년 5월 철심을 빼는 수술을 하자고 하더군요. 조깅이라니? 걷기로 하루 1시간 1개월 했다고 하니 조깅해도 되겠다고 하시더군요.

 

내년에나 가능할 것 같았는데.. 철심이 있어도 달리기가 가능한가? 뛸 수 있을까? 겁이 났어요. 뛰어도 되나? 다시 부러지는 건 아닐까? 의사의 말을 믿고 1분씩 뒤기 시작했어요. 차근차근 발목이 적응하면서 조깅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판단을 했어요. 

 

59분 걷기+1분 조깅. 걷기도 꾸준히 계속 했어요. 

뒷날은 2분 조깅 +58분 걷기 그 뒷날은 3분.... 매일 발목 컨디션을 보며 매일 조깅 1분 늘리기가 10분이 되었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었고 뻐근한 느낌, 유연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굳었던 근육을 푼다고 생각하고 1분씩 늘리기를 잘한 것 같아요. 10분 조깅 후에는 많이 늘리는 건 위험할 것 같아서 일주일 동안은 10분만 조깅했어요. 다행히 발이 붓거나 통증이 없었어요. 서서히 시간을 늘려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일주일 후 20분 조깅에 도전했어요. 

뻐근한 느낌 외에 통증이나 달릴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은 없었고 뛸 만한다는 느낌이었죠. 페이스는 9분 34초로 경보 수준이었지만 두 발을 동시에 뗀다는 조깅은 저에겐 아주 신나는 일이에요. 빨간 머리 앤이 말한 것처럼 '아침이 있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에요'. 조깅을 할 수 있는 아침이 있다는 것은 더 근사한 일이죠. 빨간 머리 앤도 모를 걸요.

 

하루 쉬고 오늘 저는 30분에 도전했어요. 기분도 괜찮았고 일요일이라 느긋하게 달렸는데 발목 컨디션이 좋아서 30분 달렸답니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딱 30분만 달렸고 페이스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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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8분 23초 페이스면 아주 좋은 조깅 페이스죠. 

9~10분 페이스로 달렸는데 8분 23초라니~ 굿입니다. 올해 목표가 30분 조깅이었는데 1시간 조깅으로 늘려야겠어요. 그 대신 스피드는 상관없이 조금씩 시간 늘리기만 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무리하는 게 가장 좋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20분 달릴 때는 왼쪽 발목 때문인지 자꾸 오른쪽 무릎에 힘이 실리는 것 같아서 오른쪽 무릎이 조금 아프더라고요. 통증 정도는 아니고 힘이 쏠리는 느낌. 그래서 오늘은 부상이 있던 왼쪽 발목에도 힘을 주고 양쪽 무릎에 균형감 있게 발을 내딛고 쿵쿵 뛰기보다 가볍게 내디딘다는 생각으로 뛰었어요. 

 

이제부턴 발란스가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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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중심을 세우고 가슴을 앞과 위로 올린다는 느낌으로요. 그랬더니 오른쪽 무릎에 힘에 쏠리지 않아서 오늘은 괜찮았답니다. 30분 조깅하니 세상이 달라져 보였어요. 멈추니 땀은 계속 났지만 기분만은 아주 좋았어요. 

 

성취감도 있었고 회복했구나 하는 기분, 힘든 과정을 잘 이겨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그리도 가벼울 수가 없더군요. 

 

발목 골절 당한 날 처음에는 암담했고 수술 후에는 통증으로 그 이후에는 꼼짝없이 침대에만 있어서 갑갑했는데 이런 날이 오는군요. 다행히 침대에서도 다리 올리기, 아령 들기, 복근 운동 등 근력 운동을 꾸준하게 한 덕분에 근육이 빨리 회복된 것 같아요. 아픈 상태에서도 발목 빼곤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계속 움직인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아플 때는 기분도 다운되었기 때문에 운동하고 나면 좀 나아지고 회복될 희망을 갖고 침대에서, 병상에서 근력운동을 매일 했어요. 부상 입은 분들은 차근차근 자신만의 스텝으로 잘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회복 러닝 과정을 보고 광명 마라톤 클럽에 들어오신 분이 계십니다. 

 

저의 회복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서 아주 기뻤답니다. 

 

마라톤은 5, 10km, 하프, 풀코스도 있지만 부상 후 재활과정도 포함하기에 이 글을 남깁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과연 저에게 풀코스 도전이라는 기회가 다시 올까요? 5회 풀코스 완주로 끝날까요? 저도 아주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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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회복 과정 정리>

5월 25일 도덕산 하산하다가 발복 삼과 골절 진단

6월 4일 수술

6월 8일 퇴원, 로보캅 장화 장착

7월 17일(수술 6주 후 차)검진, 3주 더 보호대 착용

8월 8일 보호대 없이 걷기 시작(수술 후 9주 차)

         매일 1시간씩 걷기(8월 8~8월 27일)

8월 28일 검진 후 조깅 가능하다고 함(수술 후 12주 차 = 3개월)

8월 29일 1분 조깅 + 59분 걷기

8월 30일 2분 조깅 + 59분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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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10분 조깅 +50분 걷기(수술 후 13주 차)

9월 8일 ~9월 11일 10분 조깅 + 50분 걷기(수술 후 14주 차)

9월 13일 20분 조깅 +40분 걷기

9월 15일 30분 조깅 +30분 걷기(수술 후 15주 차)

9월22일 6km, 46분, 7분 45초 페이스 조깅 완료

 

 

 

댓글목록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아이피 211.♡.255.140 작성일

정옥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는것이 가정 좋은일이지만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나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죠.
이러한 경험이 두고두고 보물 같은 교과서 역할을 할거라 믿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생생한 재활과정을 보니 더더욱 그 가녀린 체구에 어디서 그런 열정과 의지가 나오는지 존경스럽습니다.
풀코스 완주 무조건 한다에 한표 던집니다.
6회 풀코스 완주를 위하여 화이팅!!!

김정옥님의 댓글

김정옥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8.♡.48.231 작성일

오~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왕 다친 일을 어떻게 잘 이겨낼까, 좋은 경험으로 삼을까 생각해봤어요. 새로운 시각을 주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풀코스 도전할 수 있다니 멋진 일입니다~

홍하현님의 댓글

홍하현 아이피 118.♡.81.49 작성일

정옥팀장님의 재활에 대한 의지와 끈기,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정말 멋지십니다! 저라면 이렇게까지 해낼 수 있었을까싶네요@.@ 남은 재활 여정에도 응원드리며, 저도 풀코스 무조건 한다에 한표 던집니다!!

김정옥님의 댓글

김정옥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8.♡.48.231 작성일

아직도 재활 중입니다. 내년 5월 철심을 빼고 재활해야 진정한 러너로 다시 태어날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매 과정이 두렵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새롭기도 합니다. 지혜롭게 잘 이겨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