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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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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18.♡.192.227) 작성일17-04-15 16:33 조회69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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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대병

 

(백사장)

 

그대 눈을 보면서 꿈을 알았죠 .....

우리 이대로 길을 떠나요

마음껏 소리치며 뛰어들어요 저넓은 세상을 향해(가수 최진희 제목 물보라)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했고, 가을 햇살은 찬란했다.

파란 하늘과 바다, 그사이에 고기잡이 배들이 없었다면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수 없다. 한없이 한가롭다.

 

손꼽아 염원하던 그날은 최진희의 물보라와 어우러지며 그렇게 눈부시게 빛났다. 계절은 초가을이다.

 

행가레를 쳐준 후임병들을 뒤로하고 백사장길을 걸었다.

 

바다,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 3년의 고독을 품은 백사장... 이제 볼일도,들을일도,밟을일도 없을 것이다.

 

‘마음껏 소리치며 뛰어들어요 저넓은 세상을 향해....’

 

“물보라”는 나를 위해 만든 노래였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서울)

 

현관을 들어서는데  가족들은 “오늘이 제대하는 날이냐?”고 묻는다.

 

지인들은 어제 군대간 것 같더니 벌써 제대를 했느냐며 세월의 빠름만을 놀라워하는 눈치다.

 

만사제껴놓고 만나러 올줄 알았던 여자친구도(현재의 집사람) 다른 일이 있으니 내일 만나자고 한다.

 

친구들도 주말에 얼굴을 보자고 할뿐 바로 만나자는 친구는 한명도 없다.

 

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안에서 누구를 먼저 만날것인가 고민했던게 무안하다.

 

일주일동안 이불을 개고 각도 잡았고, 청소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3년간 몸에 베인 습관이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였다.

 

정확히 일주일만에 모든 환상과 착각이 깨졌고, 나는 군대가기전의 나로 돌아와 있었다.

 

그토록 보기 싫었던 바다, 그곳이 아련해진다.

적막한 밤바다. 파도소리,갈매기 소리가 그리워진다. 그부드러운 백사장길을 맨발로 걷고 싶다.

 

밤바다를 바라보며 동료들과 두런거리며 밤새 대화를 나누고싶다.

 

지나고 보니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그곳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곳이었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218.♡.192.227 작성일

최병숙 만나고싶은사람은 많은데 정작 없을땐 외로움이 밀려오죠...
하자만 그게 인생인것을 "이또한 지나가리를 외치며,"
새로운 삶을 도전하는것 같은데요.... 넘 잼나네요..   
[ 2012-06-29 18:39:07 ]
 
 

황석권  드뎌 ~~ 제대했군요... 축하합니다.  언제 재대하나 했는데.   
[ 2012-06-29 20:06:12 ]
 
 

김학도  ㅎㅎ 어려운 군복무 끝인가요?수고 많이하셨고요.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2012-07-02 15:2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