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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내의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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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18.♡.192.227) 작성일17-04-10 15:41 조회6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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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 결전 하루 전 뉴스에서 코미디언 김형곤 씨의 사망 소식 나왔습니다.
뉴스 진행을 다 듣고 묘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아내가 저의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만류 하더라고요.
그것도 형식적인 만류가 아닌 진정으로 애원하더라고요.
남편에게 불행이 닥치지 않을까하는 염려겠지요.

아내에게 한마디만 했습니다
"바쁜 일상 중에서 틈틈이 준비한것을 어떻게 포기 하느냐,이번 기회를 통해 내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다시 말합니다.
"5시간 이후로 골인하라고"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들어 오라는 아내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를 진정시킨후 잠을 청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직장에서 큰아이 2살때 승진고시를 볼때 같이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새벽의 첫닭의 울음소리(핸드폰 모닝콜)을 듣고 잠에서 깼습니다.
몸이 가뿐하지는 않았습니다
잠을 푹 자지 못한 이유일 겁니다.

아침 5시10분경에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고단백 음식으로 집사람이 전날 저녁에 마련 했습니다
입안이 칼칼했지만 결전을 생각해 우악스럽게 많이 먹었습니다

마침내 광화문에 도착후 무서운 추위에 벌벌 떨면서 F조 가 출발 했습니다
출발하는 순간 남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초보라서 비웃을까봐) 제마음속에 목표 시간대를 되새김질 하면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이원균님의 뒤에서 이원균님의 발을 보면서 따라 갔습니다
10키로 미터 까지 이원균님과 함께 뛰다가 광화문에서 줄을 너무 길게 서서 미처 용변을 보지 못해 소변이 너무나 급했습니다
참고 뛸까 하다가 급한 마음에 주유소로 들어가 해결했습니다.
이원균님께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천천히 가고 있을테니 빨리 따라 오라고"

이원균님을 찾기위해 전 속도보다는 조금 빠르게 뛰었습니다
약10분을 달려 이원균님의 모습이 멀리서 보였지만 나는 결국 따라 붙질 못했습니다
오버 페이스..... 였습니다
점점 더 멀어지는 이원균님.... 점점더 ......

다시 제 페이스로 뛰기 시작 했습니다.
잠실대교에서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쥐가 난다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직접 겪어보진 못했습니다
굉장히 고통스럽더라고요.
더욱더 원망스러운건 고통스럽게 앉아 있는 제게 구원의 손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잠시뒤에 롤러브레이드를 탄 자원봉사자가 제게 와서 조치를 했습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긴바지를 벗어 맨소레담로션을 발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달리는데 엠블란스 차량이 굉장한 속도로 달렸습니다
아마 사고자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천근만근인 다리를 움직이면서 40키로 게시판이 보였습니다
이제 약2키로 미터만 뛰면 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이때 한택운 회장님께서 마중나오셔서 골인 지점까지 같이 뛰어 주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운동장으로 들어와 골인 지점 가까이에서 아빠 화이팅,황진수 화이팅 이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아이들과 아내 였습니다.
그렇게 골인을 하고..... 가족들의 영접(??)을 받으면서 광명성애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친한 직장 동료의 부친상 때문에

그날 저는 우리 아이들의 일기장에 자랑스러운 아빠로 온통 도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맛사지와 안마,수분 섭취를 위한 귀한 과일들 등등

이 모두가 광명마라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얻은 수확은 자신감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분발해서 조금씩 조금씩 기록을 단축해 나가겠습니다

19일에 참석하고 싶은데 직장에서 17일부터22일까지 베트남 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황진수 드림.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218.♡.192.227 작성일

김정화 황진수님..수고하셨습니다..그리고 첫풀완주 축하드립니다~``   
[ 2006-03-18 12:04:54 ]
 
 

전태수 영광입니다.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세요.>>황진수님 화이팅!~   
[ 2006-03-18 10:42:22 ]
 
 

박희영 고생 많으셨습니다.영원히 기억에 남으실겁니다....   
[ 2006-03-17 18:37:12 ]
 
 

이광호 대단한 일을 해 내셨습니다.축하드리고요, 더욱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2006-03-17 16:30:27 ]
 
 

김수현 첫풀코스 완주를 축하드리며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겁니다  빠른회복  기원합니다   
[ 2006-03-17 07:15:30 ]
 
 

이용찬 첫풀의 소중한추억 오래도록 기억날겁니다.베푸실줄 아시는 황진수님의 좋은모습 닯고슆습니다 힘!!!   
[ 2006-03-16 09:51:14 ]
 
 

김동운 가장으로서만이 아닌 가정의 승리자,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가족애 보기도 좋으네요 황진수님 가정파이팅, kmc 파이팅   
[ 2006-03-15 20:59:36 ]
 
 

조중환 읽고나니 내 일 같이 기쁨니다... 힘든만큼 매력있지요? 또 기다려질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2006-03-15 19:30:30 ]
 
 

불도저김해호 자랑스런 남편! 자랑스런 아빠! 자랑스런 kmc 회원! 진한 감동을 느낍니다.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 2006-03-15 18:23:42 ]
 
 

송인국 첫풀코스 완주를 축하드리며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지는 아름다운글 이네요...빠른 회복기원하며 해외출장도 잘다녀오세요.   
[ 2006-03-15 18:22:46 ]
 
 

한택운 추운 날씨 속에 가족과 같이 마라톤 여행을 하시고 첫 풀코스의 완주가  황진수님 가정에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겠고, 빠른 회복이 잇기를 바라겠습니다.   
[ 2006-03-15 18:14:16 ]
 
 

이원균 글을 읽고 끝까지 챙겨주지못한 제가 부끄럽네요.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F조에서 유일하게 같이 갈수 있는 분이 황진수님이였는데...초반에 조금은 무리했나봅니다. 자신에대한 자신감과 아내에게 자녀에게 자랑스런 아빠로써 자리 매김한 완주가 더 소중한 추억이겠지요.   
[ 2006-03-15 17:25:53 ]
 
 

이계찬 수고 많으셨습니다...첫 풀코스의 감동 오래오래 간직하시길...빠른회복 기원합니다.   
[ 2006-03-15 17:23:29 ]
 
 

김관행 첫 풀코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 2006-03-15 17:02:11 ]
 
 

김향숙 수고많으섰습니다.  나 자신만의 경험    무엇과도 비교할수없죠.    화이팅입니다.   
[ 2006-03-15 16:37:17 ]
 
 

김재성 풀코스완주 축하드리고 몸조리 잘하셔 좋은 컨디션 유지하시길 빕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2006-03-15 15:49:10 ]
 
 

장병건 첫풀코스의 진한 감동은 인생을 살면서 오래 기억될 겁니다. 완주를 축하드리며 빠른회복을 기원합니다.파이팅~   
[ 2006-03-15 15:4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