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많은 회원님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것도 모두 KMC회원님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봅니다.
KMC훈련부에서 계획한대로 가능한 훈련을 빠지지 않으려고 11월부터 개인적인 노력을 하였지만, 풀 코스를 무리없이 완주한것은 KMC가 있었기에...
3월있을 동마를 대비한 점검 차원에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첫 풀을 뛰었지만, 37키로를 지나면서는 선배들이 예기한것이 뼈에 사무치도록 다가왔습니다. 나름대로 편하게 임했지만 역시 사십이점일구오는 그렇게 호락호락 넘을 수 있는것이 아니였다는것을 실감했습니다.
첫 풀에대한 감회가 이 순간 새롭게 다가오는것은 인간의 한계를 스스로 맛보게 한 중요한 깨우침을 주었기 때문이겠지요. 마라톤을 하면서도 사십이점일구오를 경험 해 보지않고 그 동안 수많은 시간을 방황하고 얍잡아본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이 시간을 빌어 모든 잘못에 대해서 겸허히 용서를 빕니다.
산뜻하게 출발선을 박찰때만해도 그저 즐거울뿐이였습니다. 기록에 대한 욕심도 의무도 없었으니까요. 그저 완주만하면 되니까요. 김향숙님, 이용찬님, 김이섭님 그리고 훈련부장님 이렇게 다섯이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5키로를 지나고 10키로도 무사히 17키로쯤에서 회장님을 마중하고 하프를 향해서 별무리없이 잘 이끌어 준 이용찬님... 반환점에 도착예정 시간이 57분이니 2-3분간 음식을 섭취하고 떠나자는 제안을 착각하여 그냥 지나치니 4시간 페이스 메이크가 뒤따라 붙는다. 10-20미터를 앞서서 달리는 김향숙님을 바라보면서 30키로에서 '파워젤'을 먹고 35키로까지 김이섭님과 동반주를 했는데 식수대를 지나면서 잠시 앞선것이 함께 결승선 통과 못하는 불미한 사건(?)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사전에 30키로까지만 약속을 했지만 혼자 놔두고 결승선을 통화한 기분은 그리 썩 괜운치 않았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김이섭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쯤에서는 본인 자신도 몹시 지친 상태인지라 누군가를 목표로 세우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 앉을것만 같았다. 아!!! 이것이 사십이점일구오란 말인가? 4시간을 놓쳐서는 아무것도 안되겠다는 생각에 죽으라 따라 붙었다. 40키로를 통과하고 골인 지점이 눈앞에 들어오니 남아있는 힘이 쏟는다. 휠씬 앞서가던 김향숙님도 보인다. 거짓말처럼 힘이 난다. 1키로를 나두고는 언제 그랬냐 싶게 기분이 산뜻하다. 마중나온 회원님들과 기쁜 하이 파이브를하고 드디어 골인이다.
그 순간의 느낌이란 그저 '나도 해 냈구나'하는 자신감이다. 먼저 골인한 많은 회원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빵과 막걸리, 순두부(전태수님의 김치 소싱)가 그런 맛인줄은...
클럽이 아닌 혼자였다면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에 다시한번 클럽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하루였다.

그 동안 여러모로 관심을 가져 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3월 12일 동아 마라톤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원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