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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불황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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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18.♡.192.227) 작성일17-04-07 21:54 조회62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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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핑계삼아 잠시 넋두리를 늘어놔 봅니다.
작년만해도 비가내리면 어김없이 중앙시장 지하에서 벙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술 좀 줄이려고 그토록 치고싶은 막걸리 벙개를 안칩니다.이해 해줘유~

IMF가 한국에 찾아왔을때 내나이 40이되어 회사를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갈 마음으로
청주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아내는 직장을 자식은 학업을위해 광명에 남고 나만홀로 청주근교 시골 큰형님 댁에 몸을 맡겼다.
갖은게 별로 없으니 사무실도 무조건 싼곳으로,집기비품도 고물상에서 몇푼주고
차량은 할부로 기본틀을 갖추었다.
고향에서 사업을하면 많은 친구들과 지연,혈연들의 도움이 있겠지 생각 했는데...
IMF는 모든 기존의 가치관을 뒤흔들어 버렸다.
마음은 고향에 와 있지만 현실은 철저하게 혼자인 것이다.
어짜피 빈손으로 시작 했으니 갖은것은 몸뚱아리 하나!
초심이 중요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덜덜거리는 다마스에 몸을 싣고 청주에서 천안으로 성환을거쳐 당진,서산 태안까지...
다음날은 온양으로 예산,홍성, 광천까지...
어느날은 충주호를 지나 청풍,단양 찍고 제천에서 점심.
다시 청주에 오면 봄날의 긴 하루도 금방 지난다.
저녁은 밤늦게 형님댁에서 어머니가 주시는 꿀맛같은 밥한술 뚝닥...
그래도 신규가 되고 매출이 오르니 힘든줄 몰랐다.
주말에 광명에 오면 하루종일 밀린잠 자기에 바쁘고,
어느덧 그렇게 3년쯤흐르니 사업도 순조롭고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뛰어든게 마라톤!
어느날 대학선배들과 술한잔 하다가 운동 얘기중에 마라톤 얘기가 나오고
제1회 청주동양일보 하프마라톤대회에 같이 신청을하고 연습에 들어갔다.
안양천 뚝방을 한바퀴(2.6KM)뛰기도 힘들었지만 하프정도는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연습하니 바로 부상! 정형외과에서 X-RAY찍고 물리치료 받고,한의원에가서 침 맞고,진통제에 파스는 기본!찜질 밴드까지...
대회당일 성치 않은 몸으로 진통제만 믿고 출발을 했다.
운동장 한바퀴도니 절로 절뚝거린다. 같이 출발한 여자 선배를 보내고 10KM반환점에서 턴을 했다.
지나가던 구굽차가 괜찮은지 묻는다.
걷다 뛰다를 계속하며 골인지점에 다다르니 내가 5등이란다.
난 10KM밖에 안 뛰었는데 하프로 넘버만 보고 5등이 된것이다.
마지막 주자로 여자선배가 들어온다.창피하다고 고개를 못든다.
내가 볼때는 대단한 것이었는데...뛰어보지도 않고 하프를 완주했으니 대단한데...

그후 점점 마라톤에 빠져들면서 광명마라톤 클럽을 알게되고
주말부부는 이제부터 주2회를 같이하게 됐다.
그런대로 사업도 잘 돌아가고 하니 주말부부 자체가 짜증나기 시작했다.
청주에서의 사업을 점점 접으면서 서울에 사무실을 내고 주말부부를 청산했다.
서울서도 청주에서처럼 잘 될줄만 믿고...
그런데 사업은 뒷전이되고 마라톤이 일과가 돼버린 것이다.
경기는 점점 안좋게 돌아가고 사업은 갈수록 적자만 계속되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일에만 전념할려니 클럽이 눈에 아른거리고...
급격히 화장품 시판유통에 큰 변화가 일고 수직하강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많은 회사들이 인원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보니 우리같은 도매업자는
회사에 치이고 거레처에 치여 진퇴양난이다.
계속 이어가자니 한강투석이고 빠지자니 자금회수가 안되고 그야말로 계륵과 같다.
남들은 남의 속타는 줄도 모르고 한마디씩 던진다.
마누라가 버니까 뭐가 걱정이냐,
그래도 마라톤을 통해 건강이라도 쳉겼단다.그건 그렇다.
그런데 건강을 핑계삼아 뛰고나면 술타령이니... 건강한게 좋은건가?
20년이 다 되도록 화장품회사와 화장품 유통 밖에 모르고 40대후반이 되었다.
제2의 인생을 설계를 하기는 해야겠는데 아는것은 화장품 밖에 없으니...
이제와서 업종을 변경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불황의 끝은 보이질 않고...
아무리 현명한척 해볼려해도 앞에 보이는건 끝없는 구름뿐!
절로 한숨이 나온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니 그게 맘처럼 행동이 안따라주고...
계속되는 장마에 비만 내리지만 분명히 머지 않아 그끝은 오고 햇살이 비칠텐데...
나에게도 저 먹구름 사이로 한줄기 햇살이 비칠날은 그 언제일까?
처음 플코스를 달릴때 과연 그 끝이 올것같지 않지만 뛰다보면 어느새 눈앞에 오듯이,
대한민국이 언제까지나 하강국면만을 유지하지는 않겠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
하염없이 나리는 빗방울이 이 40대중년의 감성을 자극하여 뭔지모를 넋두리를 늘어놔 봅니다.
너무길게 써서 읽으시느라 시간낭비 하신분들에겐 죄송함돠.
케이에무시만이 나의 이런 심정을 같이할수 있을것 같아 게시판을 사용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수 올림.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218.♡.192.227 작성일

김학도 마음이 아프네요.정부장님은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겁니다.워낙 의지가 강하신 분이니깐...히~~~ㅁ!!   
[ 2004-07-20 10:12:13 ]
 
 

조봉오 그 어떤 말씀도 부장님에게는 위로가 안되겠지요...하지만 CF에서처럼 진솔한 친구들이 부장님 곁에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끝까지 한번 열심히 해보는것 어떻습니까.....이 한마디 히~ㅁ   
[ 2004-07-18 19:01:59 ]
 
 

정영수 부장님 힘내세요 ..이시간 이후론 항상좋은일만 일어날겁니다 .힘내세요.........   
[ 2004-07-18 13:23:40 ]
 
 

곽윤휘 마라톤을 하면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극복할 수있는 정신력과 힘은 어떠한 역경도 이겨내실 수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정부장님은 잘 이겨내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 2004-07-17 14:50:14 ]
 
 

임정호 정부장님 도움은 못드리고.잘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말불황이 언제킅날가.   
[ 2004-07-17 12:37:53 ]
 
 

윤치명 정부장님의 이런 깊은 고뇌를 높은분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하네요 !!!   
[ 2004-07-17 11:20:56 ]
 
 

임일국 강철 같은 정부장님의 하소연이 우리 모두, 국민 모두의 소리 같습니다...맞아요,,마라톤 정신으로 이겨내리라 믿습니다...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을거예요   
[ 2004-07-17 10:44:36 ]
 
 

김관식 평소 정부장님처럼 열심히 하스는분들은 언젠가 반드시 큰뜻을 이루시라 확신합니다.......잠시 어려움이 있으시더라도 마라톤 풀코스뛰는 마음으로 힘잃지마십시요.............^^   
[ 2004-07-17 10:33:08 ]
 
 

정사비나 주위에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되실런지요.. 요즘  모든 경기자체가 어렵다보니 부장님께서도 그 경기를 타시는 모양입니다. 힘내시고  자신감만 잃지 않으시면  뜻은 이루어질겁니다.  부장님 화이팅!!   
[ 2004-07-17 09:01:00 ]
 
 

한택운&김향숙 정부장님께 도움도 못드리고 그냥 옆에서 잘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들때일수록 기운 읺지마십시요.   
[ 2004-07-17 08:27:34 ]
 
 

고미자 전 이렇게 사람냄새나는 글이 넘 좋아여!~~~ 정부장님! 홧팅!!!   
[ 2004-07-17 08:00:58 ]
 
 

정성남 정부장님 심정 이해합니다.  마라톤을 통해 극복하신다면 뭐든걸 극복 하시리라 믿습니다...더욱더 힘내시고 화이팅.....   
[ 2004-07-16 20:51:07 ]
 
 

이인창 정부장님의 뚝심과 지혜라면 어둠은 없을것이라 믿습니다!! 힘! 힘! 냅시다!!   
[ 2004-07-16 20:36:04 ]
 
 

안정일 불리하다고 비굴하지말고 태산같이 자부심을 갖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서 때로는 풍류를 즐길줄알고 마라톤도 즐기며 사슴처럼 두려워 할줄알고 이치가 명확할때 과감히 행동하라 이것이 곧 지혜있는 삶이레요.... 정부장님 화이팅   
[ 2004-07-16 19:37:30 ]
 
 

조중환 정부장님 맘 괴롭히지 마세요,  다 때가 있겠지요... 저도 동병상련 입니다.   
[ 2004-07-16 18:55:38 ]
 
 

이원균 동감입니다. 부장님의 부지런함에는 이 불경기도 오래는 못 갈겁니다. 힘내세요 케이무시 훈련부장님 힘!!!   
[ 2004-07-16 18:48:01 ]
 
 

황석권 정부장님  앞길은 성공만이 기다립니다.   
[ 2004-07-16 18:31:45 ]
 
 

고미자 Me Too!~~ let's cheer up ! (힘내여...*^^ 울 모두...)   
[ 2004-07-16 18:19:58 ]
 
 

김양규 정부장님! 힘내시고 열심히 뛰어봅시다, 눈딱감고...   
[ 2004-07-16 17:52:59 ]
 
 

주경식 부장님! 히~임 내세여. 마라톤의 뚝심을 사업에서도 발휘될겁니다.   
[ 2004-07-16 17:20:11 ]
 
 

불도저김해호 "늘 처음처럼"크게 한번 웃으봅시다.하.하.하...벼랑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면 길모퉁이 일경우가 많치요.부장님!同病相憐임니다.함께 손잡고 뛰어봅시다.힘!!!   
[ 2004-07-16 17:11:23 ]
 
 

양순자 부지런하신 부장님은 어려움을 잘 극복 하실거예요 "부장님 힘 네셔요"   
[ 2004-07-16 17:00:02 ]
 
 

진중렬 정부장님 뿐만아니라 대한국민 사업하는사람은 거의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타는가슴을 마음속으로 진정시키고있어요.비온후엔 언제나 더욱 빛나는 햇살이 비칠테지요..힘내봅시다그려...*^^*   
[ 2004-07-16 16:56: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