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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자식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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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1.♡.19.11) 작성일17-04-05 19:16 조회65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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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 공항은 늘 그렇듯이 만남보다 이별의 느낌을 던져 줍니다..
삶이란..
얻어 오는 기억보다..덜어 낸 기억이 더 굵게 남져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제...
우리 딸 아이를 보냈읍니다...미국으로..
남들은 배부른 해외 유학..조기 자녀 유학..운운 할지 모르겠지만
알 분들은 넉넉해서 보냄도...도피심과 허영심의 유학도 아니라는것을
이내 눈치채게 되겠지요..
...
본인이 어릴때 부터 원해서...고 2때 교환학생으로 공부한것이 인연이 되어 어찌 어찌 해서 대 2가 되었읍니다...벌써 세번째 보내는 것인데...

이번 이별은 더 맘이 휑~한것이
오늘 아침까지 아무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자식이 뭔지

떠나기 전날까지 또래 친구들과 끝없는 약속,,송별모임때문에...늘 뒤켠에 서야 했던 부모...
따뜻한 저녁을 먹이고 보내고 싶었는데..식어 버린 국그릇을 보면서...
"애들이니까 그런거지...뭐...결국 남는건 우리 두 부부야..." 스스로도 위로도 해보았었던 기억들....

조금 컷다고.. 애써 참고 참으며 속으로 그 대사를 다 외우다 시피한 잔소리 아닌 잔소리의 서두를 열자 마자 .."알았어요,,"를 외쳐대며...머쓱하게 만들던 자식...
눈덩이 같은 등록금을 마련하느라...동동구르며...심지어 마누라 병원 보험금까지도 아끼며 만든 등록금을 당연한듯 스윽 집어 넣었던 자식...
그 귀중한 현금을 가방에 마구 구겨넣듯 넣고 핸드폰 들고 다니듯 휙 들고
문을 나서는 자식.....
...
그런데 그녀석이 어제 가버렸답니다....
....
차속에라도 갈때 먹여 보내려한 김밥과 사과 한덩어리 차 안에 남기고 가버렸습니다...
...
출국 창구에서...
그래도 뭔가 걸리는 감정 덩어리가 있었던지....
"엄마 아빠...미안해요...잘 하고 올께요.."라고하고는...
"...엄마 아빠..제가 사랑하는거 알지요?......." 라며 고개 숙이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난 한참 눈물을 안보이려고 고갤 들고 천장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후회 했습니다...
"응...이라고 크게 대답이라도 할걸....힘껏 따스하게 안아라도 줄걸....."

집에 오는동안 우리 내외는 말을 잊었나봅니다...

집의 딸내미 책상을 정리하다...남겨진 편지가 맘속 그리움의 종을 울렸습니다..
"...핸드폰비 많이 나올거 같아 죄송해요...제가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꼭 성공해서 올께요....가장 깊은곳에 하나님 사랑과 부모님 사랑이 가득있어서 저 괜찮아요...잘할께요..."
편지 뒤엔 만원짜리 3개가 가지런히 있었읍니다...핸드폰 비용이라고.....
...
저녁에 한바탕? 작은 소동이 있었읍니다...
애 방에 들어갔다가..
.".우리 하나 누웠던 자리가 비어있어요...."라며
휑~한 마음으로 돌아나온 마누라의 흐느낌이 있었지 때문입니다.....
..
자식이 뭔지...
가슴속 까지 저려오는 그리움의 아픔이 있습니다...
...비행기 삯 아끼겠다고 샌프란시코에서 7시간 대기 하는 표를 끊던 애가 그립습니다...
..학비만 달랑 받아가면서..걱정 마세요....제가 알바 하면 되요..라며 웃음 짓던 딸이 그립습니다...
..아빠 호강시켜드릴게요,,라며 무거운 귀국 가방에 파워젤 한봉지 사오던 딸이 너무 그립습니다...

...지금 집엔 얘기 소리 들리지 않습니다...
...
나와 우리 집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합니다..눈물 보일까봐 말입니다.
.....
휑한 가슴 ..오늘 아침까지 여전하네요....

...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글로써 광마 가족들을 흐늘거리게 해서....

광마 식구들이 이른바 "가족" 같아서 맘을 그냥 몇자 끄적였읍니다.....

아..수업종이울리네요...맘 추스리고...해맑은 또다른 "자식" 들에게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광명 마라톤 화이팅!!!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9.11 작성일

정사비나 품안에 자식이라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새삼떠오르네여....언젠가는 출가시키켜야할 따님 미리 예행연습  하시는걸로 위로 삼으세요 . 두분이 서로 의지하고 따뜻한 부부애 엮어가시길..... 
[ 2003-12-11 20:38:17 ]
 
 
 이환정 아빠닮아 잘 견디고 돌아 오겠지요....캠프에서 뵙겠습니다....^^* 
[ 2003-12-11 18:17:31 ]
 
 
 이광호 임일국님의 애틋한 마음을 보면서 저 역시도 찡 하게 다가오는군요.지금의 조그마한 아픔은 훗날 두분 부모님께 크나큰 행복으로 되돌아 올 것입니다.우리 kmc가족과 함께 이별의 아픔을 떨쳐 버리시기를...... 
[ 2003-12-11 17:36:15 ]
 
 
 남현진 KMC회원 모두가 동감하리라 봅니다.달리면서 확 날려버리시고 ......딸내미 꼭 뜻한바를 이루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원합니다. 임 선생 회이팅!!!!! 
[ 2003-12-11 16:38:53 ]
 
 
 김미숙 시리도록  저려오는 그리움의고통을 임~님의가슴처럼 저도  그아픔을 압니다,부정의마음이 이렇듯 애절한데 모정의가슴은 오죽!!...자식들이 살아갈 활기찬 미래인생의 도전이라 생각하시고,사랑이 다시 꽃피는 부부애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 2003-12-11 15:57:57 ]
 
 
 정찬익 세상에서 가장 찐~ 한 정이 느껴집니다.  이런 부모의 맘을 잘 알겠지요....힘! 
[ 2003-12-11 12:35:40 ]
 
 
 윤치명 이제부터 또다른면으로 마라톤에 정열을 불태워보시지요 !!!!!!!!! 
[ 2003-12-11 12:27:35 ]
 
 
 김학도 끊일래야 끊을수없는 부자지간의 애틋한 정,그리고 부부애....자제분의 휼륭한 유학길이되길 기원해봅니다.히~~ㅁ! 
[ 2003-12-11 11:54:09 ]
 
 
 이인창 그리움이 쌓이고 쌓인 만큼 사랑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겠지요...수업종이 울리듯 부녀지간 사랑의 메아리로 휑한 가슴을 달래시길...힘!! 
[ 2003-12-11 11:29:48 ]
 
 
 김관식 저도 가슴이 찡해오네요........앞날이 보이는듯해서그런지.........하지만 윗글에서처럼 임일국님에겐 광마라는 벗두있고 해맑은자식들이 있지않습니까! 물론 더좋은 마라톤이라는친구도 있구요..............사모님 잘위로해드리세요........ 
[ 2003-12-11 11:05:56 ]
 
 
 고미자 망설임에 흔들림다?... 사랑은 보태기도 하다가도 덜어내기도 함다. 그리 사는게 삶이구여...더욱 보고파지는 딸네미..임셈님! 책임지셔여!! ㅎㅎ 
[ 2003-12-11 10:49: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