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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새뱃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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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18.♡.192.227) 작성일17-04-10 15:28 조회64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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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엔 무지하게 말 잘듯는? 아들 두놈이 있는데요
큰놈은 노는데 소질이 탁월?하고 작은놈은 엉덩이가 무거운
조금 점잖한 스타일입니다.
큰아들놈 얘긴데 작년 추석때 시골에서 저희 외사촌들이
가지고 노는 s-보드 라는 물건을 타보고선 사달라고 졸라서....
(저도 타봤는데 재미는있데요^^*) 사실 사줄려고 했는데
집사람이 절대 안된다며 나중에 능력껏 용돈모아서
사라고 일언지하에 자르데요

거금(150,000원)을 모을 엄두가 나질 않았는지
포기를 하고 용돈 생기면 떡뽁기에 닭꼬치등등 부지런히 쓰더니만
얼마전 모처럼 집에 놀러온 삼촌을 꼬셔서 자초지종 얘기후
문방구 앞에까지 가는데 성공....
물건을 손에 넣으려는 찰라 저희 집사람 눈에 발각되어 미수에
그치고 말았지요....ㅎㅎ

그날 이놈의 얼굴엔 다잡은 월척을 놓친 강태공보다 더 아쉬운
얼굴로 다음을 기약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번 설날 고향에 고향가는 차안에서 새뱃돈을 모아서 꼭 사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더니만...
설날 아침 일찍일어나(보통땐 늦잠) 남보다 먼저 한복곱게?
차려 입고 어른들에게 새배를 드리고선
거의 슬라이딩 하다싶이 두손을 받쳐들고 연신 “고맙습니다”를
외치며 얼굴에 미소가 가시질 안더군요....ㅎㅎ
하여간 그날 모은돈이 거의 십만원 정도 모았을겁니다.

그리하여
혹시 돈을 잃어버릴수도 있으니 아빠한테 맞기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했더니만 처음엔 씨알도 안먹이더니만
옆에 계신 외할머니가 아빠한테 맡기라고 하자
그제야 신신당부하면서 아빠 잘보관해달라며
돈을 내밀데요.

어릴때 애들을 한참키워준 고마운 처가댁 어른들게 제롱이라도
부리라고 처가댁으로 가서 애들 맡겨놓고 친구,처남,처제.동서
외숙모 등등(시골이라 이리저리 다얽히고 설키면 ....ㅎㅎ)
한잔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아들놈 왈 “아빠 그돈가지고
술드시면 안돼요“한다....에구 지애비를 얼마나 못믿으면
설마 아들놈 새뱃돈으로 술을 먹을려고....ㅉㅉ
걱정을 붙들어 메라고 한참을 통화후 전화를 끊었고.
늦게까지 이어진 자리는 1시경 파하고 처갓집에 돌아와
골아 떨어졌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를 보자 돈부터 찾는 아들놈에게,
장난스레 “어 아빠가 술먹고 없는데 하니까”
얼굴이 삐죽거리더만(평소엔 씩씩한 녀석입니다...ㅎㅎ)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릴세도 없이,
외할머니를 보고선 ....
그러게 내가 맡기면 안된다고 했는데 할머니 말듯고 그랬다면서
“아빤 평소에도 술을 많이 드셔서 믿을수 없었는데”라며
나의 온갖 비리를 늘어 놓는게 아닌가
그녀석은 그날 돈핑계로 그동안 아빠에게
쌓인 스트레스? 시원하게 다 풀어버리고
저는 처가댁 식구들 앞에서 속된말로 쪽다팔고....
에구 애구 애들 앞에서 농담하지 맙시다....ㅎㅎ

아무튼 광명으로 올라와서는 그놈이 엄마는 믿는지
선뜻 십여만원 돈은 내놓으면서 오만원 더모을때까지
잘보관해 달라고 하데요...ㅋㅋ

아들아 니가 그렇게 애지중지 지킨 돈을 아빠보다 더한
엄마에게 맡기다니......그돈이 영원히 돌아올지가 의문이다.

아들 s-보드 사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ㅎㅎ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218.♡.192.227 작성일

이용찬 고놈 참 엄마 닮아서 똘똘하네요.13단지 한바퀴돌면 바로 살수있샴   
[ 2006-02-04 13:14:34 ]
 
 

이계찬 재미있네요...빨리 그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 2006-02-03 12:41:28 ]
 
 

이원균 생동감있는 예기 그대로 잘 옮겨셨네요... 짧은 연휴 동안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네요. 즐거움을 함께 나눌려고하는 훈련부장님 힘!!!   
[ 2006-02-03 10:52:40 ]
 
 

윤치명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 참 재미있네요 !!!!!   
[ 2006-02-02 15:15:44 ]
 
 

조중환 애가 얼마나!... 보태서 얼른 사주는게 좋을것같군요...   
[ 2006-02-02 13:34:10 ]
 
 

불도저김해호 민익군(큰아들) 희망의 그날 빨리 오기를 ...화이팅!!!   
[ 2006-02-02 12:21:35 ]
 
 

황석권 그래도 믿음이 있으니 좋은겁니다.  s-보드 사시면 한번 탈수있는 기회 주세요..^^   
[ 2006-02-02 11:03:59 ]
 
 

한택운 우리 어렸을 때 세배돈은 1원짜리 지폐받으면 운수대통이고 안이면 손바닥만한 엿조각이나, 깨강정이었는데 요새 세배돈은 장난이 안이에요. 그래도 현재의 애들이 어른이되면 옛날 과거얘기하겠지요.ㅎㅎㅎ   
[ 2006-02-02 08:36:34 ]
 
 

김관행 그 때가  제일  좋은  날 이지요 ..... 목돈 만지는  날이고..... 송부장님  이제는 신용도 하락입니다.........   
[ 2006-02-01 18:10: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