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다가옵니다. 작년 4월에 신청해서 1년 준비 기간을 거쳐서 가게 되는군요.

2019년 살살 뛰기 시작한 2.98km가 5년 후 보스턴까지 어떻게 가게 되었을까요? 저도 가만히 앉아 생각해 봅니다.

국내 춘천마라톤, jtbc 마라톤, 동아마라톤 풀코스 완주하다

5km,10km, 하프를 혼자 훈련하다 보니 풀코스는 마라톤 클럽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광명 마라톤 클럽에 가입해서 2022년 춘천마라톤 첫 풀코스 완주, 2023년 여명 마라톤 풀코스 완주, jtbc 풀코스 완주, 2024년 동아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했어요.

가장 최근 동아마라톤 기록이 4시간 42분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풀코스는 기본 체력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완주하기가 무척 힘들더군요. 매 대회마다 여기저기 통증을 만났지만 끝까지 완주했어요.

울릉도 풀코스는 넘어져서 다치는 바람에 19.8 km에 포기하고 119에 실려가기도 했어요.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1개월 동안 달리기를 못했죠.

달리기만 연습해서는 부족해서 필라테스, PT, 언덕 훈련, 스쿼트, 플랭크, 계단 오르기 등 시간만 나면 몸을 움직였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기존에 해왔던 운동에 무언가 새로운 운동이나 시간을 더 들여야 했죠.

국내 3개 메이저 대회 후 세계 대회에 경험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왔어요. 마라닉 tv에서 보스턴 마라톤 모집 영상을 보고 신청했죠. 4시간 기록증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비용을 조금 더 내고 초청장(보스턴 대회 전 참가자 중 1/5 초청장)으로라도 가기로 결정했죠. 아주 열심히 했을 경우 4시간 완주는 제 실력으로 2024가을 대회나 2025년에나 가능할 것 같더군요.

보스턴 대회 신청 후 꾸준히 훈련하다

보스턴 대회 신청 덕분에 더 훈련을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여름 내내 23 jtbc대회를 준비했고, 겨우내 24 동아마라톤 대회를 준비했으니까요.

목표가 있으면, 대회를 일단 신청해놓으면, 훈련할 수밖에 없습니다. 풀코스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그때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려면, 완주하려면 훈련해야 하니까요. 만 52세에 나이에도 훈련하면 기록이 단축되거나, 근육이 생기는 것을 보면 스스로 놀랍니다.

2주 후 보스턴 마라톤 풀코스 대회

2주 후면 미국 보스턴에서 뛰고 있겠군요. 국내 대회에서도 그 고통을 이겨내고 해냈는데 미국까지 고통을 맞이하러 갑니다. 고통과 함께 오는 성취감이야말로 이루 말할 수 없으니까요.

부상 없이 즐겁게(풀코스는 즐겁게가 힘들어요ㅠㅠ) 완주하고 싶습니다. 같이 뛰는 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됩니다. 큰 부상이 아니면 자잘한 통증은 있어도 완주하려고 합니다. 네 번이나 여러 고비(무릎통증,고관절 통증, 쥐 남, 발톱 통증 등)가 있었음에도 완주했으니까요.

마라톤도 마라톤이지만 저는 미국, 캐나다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라 더 좋습니다. 가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기회가 그렇게 오지 않았습니다. 기회는 내가 만들거나 잡는 거죠. 기회라는 분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잡을 수 있다죠. 본격적으로 풀코스 준비를 2년 3개월 하다 보니 보스턴 대회까지 가게 되었어요. 보고 겪는 경험(간접 경험 포함)이 또 다른 꿈을 꾸게 만드니까요.

꿈꾸면 가게 된다

꿈을 꾸다 보면 가게 됩니다. 여유가 있거나 기록이 되어서 가는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많습니다. 겨우겨우 기회, 비용을 만들어 가는 분도 많으니까요. 거기에 그만큼 비중을 두고 투자를 하는 셈이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면, 가고 싶은 곳이면 꿈을 꾸고 준비하다 보면 기회는 오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있으면 항상 몸은 움직이게 되어 있으니까요.

나이 80이 되어서 난 무엇을 잘했다고 하고, 무엇을 후회하고 있을까를 자주 생각합니다.

마라톤은 완주도 중요하지만 완주하면서 체력이 강해졌어요. 마음도 더 단단해졌고요. 약골 체력이 5시간을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 앞으로 더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니 더 설렙니다.

마라톤으로 인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한 일입니다. 

광명 마라톤 덕분에 꿈꿀 수 있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