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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출사표/후기

2024 고구려 마라톤 대회 32km (2월 2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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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옥 (218.♡.100.230) 작성일24-02-26 13:23 조회53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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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5일 고구려 마라톤 대회 다녀왔습니다.

2024 동아마라톤 풀코스 대비 LSD훈련 대회입니다.

 

개인 역사의 러닝 32km 기록입니다

김명환 2:16

김지훈 2:23

김영근 2:46

김정옥 3:14

김정훈2 3:34

 

사람이 많아서 출발 전 만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영근님, 정훈2님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제가 생각을 미처 못했네요. 다음에는 잘 챙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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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훈님 인스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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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km 대회는 가볍게 가뿐하게

김정옥

고구려 마라톤 대회 32km, 고구려의 기상을 갖고

가볍게 다녀오겠다는 환상을 깬 것은 25km이후였다.

다리가 무겁고 목도 마르고 배가 고픈 이상한 기운으로

집중하기가 힘들 즈음 포기하고 싶다, 걷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페이스는 이미 흐트러졌다.

그러나 나는 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하나만

남아 있었다. 그래, 항상 죽을 것 같아도 finish line은 다가온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주위를 둘러봐, 모두 힘겹게 뛰고 있잖아.

이렇게 32km도 힘들어 하면서 다음 달 풀코스는 어떻게 뛰려고 그럴까

나는 왜 이렇게 힘든 마라톤을 뛸까 몇 달 동안 하지 않았던 물음이

다시 기어올라온다. 아무 소용없는 질문들이다. 질문은 나중에 하자.

힘을 주는 말을 하자. 할 수 있어, 다 왔어, 또 해낼 거야. 한 발만.

마지막 5km 가뿐하게 달리려는 맘과 달리 더디고 더디다.

식수대 외에 걷지 않고 달린 장거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프까지는 물을 마실 때도 멈추지 않고 1초 2초가 아깝다며

컵을 낚아채며 마시기도 처음이다. 오~ 많이 늘었는 걸.

마지막 100m 스퍼트를 하고

아~ 아~ 힘들다. 아~ 아~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뱉는다.

해냈다. 앗싸~라고 몇 번 연습을 해도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다.

통증에, 절뚝거림에, 쥐 때문에 고통이 완주 기쁨을 하루이틀 잡아먹는다.

빨리 집에 가서 침대에 몸을 뉘이고 싶다. 숨도 마음껏 쉬고, 물도 맘껏 마시고,

바나나도 맘껏 먹고 밥도 배불리 먹고 싶다.

어제 대회 후유증으로 몸은 천근만근, 걸을 때마다 어이구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마치 아득히 옛날 일을 떠올리는 것 같다.

일상의 패턴이 무너지고 생각의 패턴도 무너졌다.

몸과 마음을 다 뒤흔들어놓은 2024고구려 마라톤 대회 32km

난 뭘 배웠을까? 3시간 14분 동안.

 

 

댓글목록

김명환님의 댓글

김명환 아이피 112.♡.45.90 작성일

초반에 너무 빨리달렸어요ㅠ 동아마라톤때 이 교훈을 잘 가지고 가시면 최선의 결과가 기다릴껍니다^^

김정옥님의 댓글

김정옥 댓글의 댓글 아이피 218.♡.100.230 작성일

5분 50초 페이스 훈련 경험이 있어서 다시 재도전했으나 실패~
자신을 아는 귀중한 대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훈부님~

박정환님의 댓글

박정환 아이피 211.♡.255.140 작성일

대회 당일날의 컨디션에 따라 평소 훈련했던 본인의 페이스를 기본으로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반드시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것이라 믿습니다.
고구려는 동마를 위한 과정이며 마지막 점검이라 생각 하시고 페이스 계획을 잘 세우시길 바랍니다^^

이원균님의 댓글

이원균 아이피 120.♡.73.57 작성일

수고하셨네요.
김명환 훈련부장님이 정확히 찝어 주었네요.
남은 시간 체력을 잘 유지하여 본 대회에서 기분 좋은 레이스 하기를 바랍니다.

김지훈님의 댓글

김지훈 아이피 223.♡.11.172 작성일

정옥훈련팀장님의 파이팅에 힘이 났었습니다. 역시 마라톤은 서로 격려해주며 칭찬해주면서 하는 스포츠라는것을 그날 깨닫고 갑니다.

송인국님의 댓글

송인국 아이피 182.♡.127.72 작성일

열심히 하신 만큼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