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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출사표/후기

역시 완주는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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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21.♡.152.103) 작성일17-04-07 09:55 조회27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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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동아대회를 뛴 이후 6개월만에 다시 풀코스를 뛰게됐다.
새벽에 깜박 잠이들어 늦게 일어나 허둥지둥 집합장소로 나갔다.
너무 서두르다 보니 몇가지 빠트리고 온게 있어 찜찜하기는 했지만 설레임도 있었다.

공주에 도착하니 대회장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로 가득찼다.
할 수 없이 버스에서내려 20여분을 뛰고 걸었다.
자동으로 스트레칭을 한 셈이다.
시간이 없어 아침을 못 먹은게 께름직 했는데 인절미,절편,찰밥까지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부담을 덜었다.

이번은 춘천을 앞두고 연습게임으로 생각하기로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달리고싶은 충동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청한게 페이스 메이커! 4시간을 목표로 김해호님을 완주시킬 생각이었다.
한편으로 30km까지만 동행해 주고 나머지는 힘이 있다면 스퍼트를 할 계획이었다.

출발 총성과함께 우리는 구호까지 외쳐가며 팀을 이루어 같이 달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앞으로 치고 나간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약속한 시간대로 페이스를 조절하였다.
5km를 28분에 지났다. 처음에 몸이 풀릴때까지 6분페스스를 뛰기로 했으니 정확했다.
하지만 발목이 안좋은 나로서는 몸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숨소리가 거칠다고 회장님이 말씀해 주신다.
그래서 더욱 오버페이스는 안하겠다고 다짐을 하며 일행과 함께했다.
8km정도에서 큰 언덕을 만났으나 초반 인지라 모두들 힘들지 않게 올랐다.
내리막길에 속도가 붙으니 너무빠르다고 한다. 몸이 조금 풀린것같다.
10km가 56분 이었는데 이속도를 유지하면 완주시 3시간50분 페이스 였다.
회장님이 치고 나가자 김관행님도 덩달아 따라간다.
우리는 개의치 않고 현재속도를 유지했다.
이 속도를 유지 한다면 후반부에서는 따라잡을수 있다고 확신을 했다.
5km단위를 27분에서 26분대로 25km까지 달렸다.
중간에 전운구님이 다리가 안좋다며 걷는다.
부회장님도 어느새 뒤쳐지고 앞서가던 김관행님이 다시 일행이 되어 대열에 합류했다.
사비나님이 여성부 9위로 달리기에 힘찬 응원을 보내고 조금 더 가니 남고문님이 걷고계신다.
화이팅을 외쳤지만 손만 내 저으신다.앞서갔던 윤치명님도 힘이든지 우리 대열에 합류하며
25km를 지났는데 바람도 없는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햇빛까지 내려쬐니
초보자 김해호님의 보폭이 줄어든다.
그사이 김관행님은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놓치지 않고 따라 붙는데 김해호 님은 갈수록 힘이드는지 물을 그리워하며 속도를 못내신다.25~6분대로 5km뛰다가 거의 30분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30km까지만 페이스메이커를 하기로 했지만 혹시나 체력이 회복될까 하면서 32km까지 갔다.
이젠6분페이스도 넘어버렸고 4시간안에 완주하겠다던 당초 꼐획도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32km지점 통과기록을 보니 3시간에 임박했다. 나머지 12.195km를 1시간 안에 가야하고
38km지점에는 큰 언덕이 있지 않은가! 할수 없이 김해호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는 4시간안에 골인하기위해 피치를 올렸다.
이미 지쳐버린 상태에서 피치를 올려바야 6분이상을 내기가 힘들었다.
주로는 온통 부상자와 걷는이가 뛰는이 보다 많았다.
많은사람을 뒤로하고 가다보니 송인국님이 걷고있다.
역시 힘든레이스 임을 실감하며 같이 뛰자 했더니 이내 떨어진다. 조금더가니 회장님이 보인다.
함께 마지막 언덕을 치고 올라가니 회장님은 아직도 힘이 남아있다.
언덕 중간에 스폰지를 주기에 잠시 몸을 식히는 사이에 회장님은 언덕을 쉬지않고 올랐다.
중간에 곽영민님을 만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도저히 4시간안에 들어갈 자신이 없어졌다.
한참을 걸으니 급수대가 보이고 회장님이 물을 머리에 부어 주신다.

4시간에 연연하지 말자고 하며 같이 조금 걷는데 목적지가 우리 시야에 까마득히 들어온다.
어짜피 갈거라면 늦더라도 걷지 말고 뛰자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40km지점 랩타임이 3시간48분! 2.195km를 12분에는 뛸수있는 시간이었다.
회장님과 서서히 속도를 냈지만 완전히 지친 상태에서 속도는 거북이 걸음 같은 느낌이다.
몇번이고 걸을까 마음먹다 말고 이를 악물었는데 도로에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목적지가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였다.2분을 남기고 운동장 진입 커브를 돌았다.
저 앞의 결승점이 시야에 들어왔고 kmc의 응원팀도 목청을 높인다.
회장님과 둘이는 마지막 스퍼트를 했다. 정말 젖먹던 힘을 다써가며...
전광판에 시계가 4시간 1분 58초에 골인했고 2분 늦게 출발한 내 시계는 3시간 59분59초로 기록되었다.
회장님은 나보다 1초 앞에서 골인했다.

비록 기록은 저조했지만 마지막 10km는 나에게서 가장 힘들고 지루한 사투였다. 골인후 발톱이 4개나 죽고 조금움직이니 발과 장단지에서 쥐가나고 심호흡조차 할수 없을 만큼 어려웠다.
작년 춘천이나 봄의 동아는 뛰고 나서도 가뿐 했는데 올여름의 연습부족이
과거의 경력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221.♡.152.103 작성일

김관행 정부장님 고맙습니다.덕분에 기록 냇습니다.오버페이스는 금물이라는 것 다시한번 생각함다.....   
[ 2003-09-29 19:02:08 ]
 
 

불도저김해호 부장님 동행주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2003-09-29 18:20:36 ]
 
 

남현진 역시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인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대회에서 망신당하지 마시고 열심히 훈련합시다.처음으로 걸어본 기억에 남을 공주대회였습니다.   
[ 2003-09-29 15:43:32 ]
 
 

조중환 고생 일지를 보는것 같네요, 그래도 조타구 뛰니 어찌보면 예술 가태요,다시 시작 해야죠?!.   
[ 2003-09-29 12:24:39 ]
 
 

고미자 선배님들이 그리 하시는 것을 뵈오니 겁이남다..이 초보는../정부장님외 모든님들의 투혼에 갈채의 박수를!!   
[ 2003-09-29 12:14:05 ]
 
 

김양규 하프만 뛰어서 죄송스런 마음도들고, 걱정을 많이했지요, 정부장님의  불같은 투혼에 한없는 찬사를....   
[ 2003-09-29 12:01:56 ]
 
 

이인창 역시~~!! 내년 동아를 기약해야겠지요? 암튼 투진 대단혀~~   
[ 2003-09-29 11:20:53 ]
 
 

이환정 정부장님 글을 보며 춘천대회가 걱정입니다. 후기 내용으로 보아 큰 사고없이 잘 다녀오신것 같은데 충분히 잘하신것 같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뛰시는 우리 KMC 회원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잘 하셨습니다.   
[ 2003-09-29 11:14:53 ]
 
 

김학도 정부장님의 후기를 접하니 나도 마음이 찡해지네요.어렵고 힘든 레이스였군요.의지와 투지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정부장님!내년동아!히~~ㅁ!   
[ 2003-09-29 10:46:55 ]